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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20세기 패키지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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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값싸게 소비되는 디자인]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제품들과 그래픽 디자인들은 최근 미술관이 소장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구와 조명, 오디오와 텔레비전은 한때 집안을 차지했다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소비재가 아니라 예술품처럼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앨범커버와 포스터 같은 대량 인쇄된 디자인들도 컬렉터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품목이 돼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패키지만큼은 아직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코카콜라 병이나 샤넬 No.5, 고급 독주의 병은 다른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용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말고 그야말로 종이로 제작되어 상품의 본질인 내용을 잠시 보관하는 포장은 여전히 값싸게 소비되고 버려진다. 아마도 식품이든 음료든 세제든 패키지 속에 담겨 팔리는 상품이 대개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고 싸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패키지인 신라면이나 새우깡 포장을 생각해보라. 누가 그걸 소장하고 싶어 하겠는가.
 
패키지는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쉽게 잊혀지는 존재다. “디자인은 공기다.”라고 말하는데 정말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별로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이 상품의 패키지다. 그렇다고 패키지가 쉽게 디자인된다는 건 결코 아니다. 기업은 품질 개발만큼이나 중요하게 패키지를 개발한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결국 어떠한 상품을 패키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콜라를 마시고 어떤 게 코카콜라이고 펩시콜라인지 알아맞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패키지 없이 물만 마신다면 그게 에비앙인지 삼다수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랜드를 분명하게 인식시켜주는, 고유한 인식표가 달린 패키지를 돈을 주고 선택하는 것이다. 한낱 인쇄된 종이에 불과하지만 패키지는 곧 상품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패키지는 그 안에 담긴 상품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대중적 상품인가, 사치품인가, 시원해야 할 음료인가, 어린이들이 먹는 것인가, 건강함을 챙겨주는 음식인가, 역사가 오래된 상품인가, 막 출시한 신제품인가 등에 따라 패키지는 그 성격을 소비자에게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서 경쟁 상품과도 차별화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모양과 색상, 특별한 상징이 신중하게 선택된다. 어떤 경우는 특별한 구조와 인쇄 방법 때문에 공장에 새로운 설비를 들어놓거나 생산 과정 전반의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통할 때 망가지지 않는지,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을 간과해서 막대한 유통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패키지는 진화한다]

우리는 패키지를 뜯고 쉽게 휴지통에 버리지만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돼 최적화된 것들이다. 또 시대에 맞게 새 옷을 갈아입는다. 우리에게 친숙한 껌이나 하드의 패키지도 늘 그 모습인 거 같지만 수십 년 전의 것을 보면 조금씩 변화해왔음을 알 수 있다. 패키지는 진화한다. 그렇더라도 패키지는 대체적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진화의 속도가 더디다. 다른 분야의 디자인은 대개 기술의 변화에 따라 모습이 진화하지만, 패키지에는 그런 기술 변화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타바스코 소스 병은 무려 14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똑같은 디자인이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패키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신선한 포장으로 무장한 신상품을 판매대에서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의 매일 새로운 상품들이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이며 탄생했다 사라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것은 작년 것, 재작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정말 좋은 품질의 상품을 담고 있는 패키지일수록 더 그렇다. 변하지 않고도 잘 팔린다면, 굳이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세월의 무게로 인해 그런 패키지는 더 큰 자산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바나나 우유 패키지처럼 말이다.
 
여기에 소개된 패키지들은 수십 년 동안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특정 브랜드는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큰 혁신을 이룬 에그카톤이나 테트라팩도 소개했다. 수십 년 동안 변화하지 않은 패키지들의 경우 처음으로 그 패키지가 디자인된 연도를 알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리뉴얼된 연도를 넣기도 했으며, 그냥 대략 1930년대라고 표기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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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http://navercast.naver.com/design/icon/3670
(원문에는 이미지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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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1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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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2

융드래님의 댓글

겨수북님 안 본 사이에 심오해 지셨네요..

털생털사님의 댓글

난 항상 디자인만 생각해~~~ ㅋㅋ

JiYo님의 댓글

그것도 마~~~~~~~~~~~~~~~~~~~~~~~ㄶ 이~;;;;;

날으는곰대지님의 댓글

음..패키지도 그렇겠지만..난 편집쪽도 값싸게 소비되는 거라고 생각함...

이글 뭔가 쉬운거 같으면서도 베베꼬아놔서 어려워~!!!

JiYo님의 댓글

대충 요점만 보아여 언니...;;

날으는곰대지님의 댓글

편집도 힘들지만 패키지도 무지 힘들겠음~

머리쥐어짜내고 미친듯이 디자인해서 조심스레 내놓았는데 정작 사람들은 포장보다 내용물에 더 관심을 두니까...내용물만 취하고 포장은 휙~쓰레기통속으로...흐음~

영걸전님의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하네요~^^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패키지 디자인만큼 쉽게 접하고 쉽게 소비하는 디자인도 없는건 분명하지만,
전 패키지만큼 비싸게 소비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 브랜드는 용기등에 많은 값을 메겨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고스란히 그 짐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싸고, 비싸고의 소비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합리적인 디자인 소비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을 것 같네요.

냐냐냐님의 댓글

글쿤.. ㅋㅋ 이쁜 패키지도 조치만..

당근말처럼 합리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패키지 디쟌이 되었음 하는 바램!!

야무진아기사슴님의 댓글

쁠랙님의 댓글

양아치당근양//
패키지는 한마디로 '사기' 죠
어떤 제품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제품이 달라보이니까요..................
문제는 그 합리적인 가격이 문제인데.....................

그 합리적인 가격을 따라가자면 그냥 포장 안하고 제품만 먹는게
답일것 같습니다.........................^^

겨수북//
덕분에 디자인들....................................
잘 보고 갑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SolidThink님의 댓글

대세는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

털생털사님의 댓글

매장에서 내가 한 디자인의 제품을 사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아주 뿌듯합니다.
하지만 길거리에 버려진 내 디자인들을 보면 ㅠㅠ 너무 슬프죠
당장 줍고싶은 심정이에요! ㅋㅋㅋ

JiYo님의 댓글

ㅋㅋ 첨에 겨수북님 디자인보다가 매장가서 볼때 되게 신기해했었는뎁..

ㅋㅋ 제가한 인쇄물들은 죄다 제약회사 영업부나.. 건설회사 분양사무소에만 있어서..;;

Happy*님의 댓글

흐음-_-.... 잘읽었습니다 ㅋ

쭈햐님의 댓글

저도 제가 한 포스터가 인터넷에 뜨거나 티비에 나오면 뭉클해요 ㅎㅎ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쁠랙님은 제가 한 말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합리적인 디자인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김C가 홍보했던 초콜렛의 디자인은 정말 간결하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죠.

합리적인 디자인을 풀어내는것이 디자이너의 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은 모두 간과하고 포장 없이 먹는게 합리적이라고 표현하신다니
조금 실망입니다.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앗 그리고 겨수북님 ㅋㅋ 저도 겨수북님꺼 찾아볼라고 다이소 자주 다님 ㅋㅋㅋㅋㅋ

쁠랙님의 댓글

양아치당근양//
'합리적인 디자인을 풀어내는것이 디자이너의 역량' 이라.............
말은 좋습니다...........................

하지만 언급하신 김C가 광고한 초코릿에도 포장은 되어 있더군요..........
제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셨다고 하시는데.............

합리적인 제품의 가격...............................
제가 말한데로 패키지가 없으면 없을수록 가격은 다운됩니다
2중, 3중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지요...............

김c가 광고한 초코릿의 원가는 얼나나 될까요?
솔직히 저두 방금 그 광고와 초쿠릿의 포장을 봤지만
남들 하는 만큼은 되어 있더군요...................

막말로 포장이 잘된  대기업제품과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파는
초코릿...................
어떤것에 손이 가던가요?

물론 진짜 좋은 제품은 입소문으로도 판매가 됩니다................
없어서 못팔 정도지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사실 머리도 좋지 못합니다)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털생털사님의 댓글

의견충돌의 정확한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1인..;; ㅜㅜ 난 너무 멍청한건가... ㅜㅜ

오랜지하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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