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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re] 저와 저희 외할머니 이야기...

본문

전 저와 저희 외할머니 이야기라 경망스러운 귀신이라는 단어는 피하고 싶고요^^

제가 고3 수능보기 얼마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은 했지만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어요 수능보기 일주일 전인가?
그래서 가족들이 저만 집으로 돌려보내서 발인까진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이 있던날 밤...

제 꿈에 외할머니가 나오셨어요...
저희집 안방에 앉아계셨는데, 보통 망자의 수의를 모시 재질 같은 삼베로 입히자나요..


안방에 앉아계신 할머니는 옥색..(거의 백색에 가까운..)의 비단 한복을 입고 계셨구요.
할머니가 아주 가끔 집안행사 때 머릿기름을 바르시거든요...

그 머릿기름을 바르시고 옥색 비단한복을 입고 계셨는데..

할머니 무릎으로 물이 줄줄줄 흐르는 겁니다..


그리고 꿈이 깨서 다음날 장례식에 다녀온 외가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 하던중 제가 꿈얘기를 했는데...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다들 놀라시는 거에요...


할머니의 수의가 옥색 한복이었고, 입관전 고모할머님(외할아버지 여동생분)께서
할머니 예쁘게 가시라고 머릿기름을 발라주셨다는 거에요..


거기다 외할머니는 화장을 하고 강에 뿌려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화장이야 그렇다 쳐도 한복색과 머릿기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평소 잘살지 못하는 형편과 남편 앞세운 맏딸이라 할머니께서 저희 어머니께는 잘해주시지 않으셨거든요...
항상 외사촌형과 동생에게만(큰 외삼촌 자녀) 오냐오냐.. 해주셨거든요..


그래도 전 할머니가 너무 좋았는데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절 보러오신거라 생각하니 너무 좋았어요..


요즘도 가끔 어머니께.."외할머니 보고싶다...."라고 이야기 하곤해요....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ㅎㅎ
장난꾸러기였던 제게...사고만 터트리면 "영훈~~아!!" 라며 먼저 이름을 부르시고 호통치시던....

할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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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5 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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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쫄면님의 댓글

신기하고 훈훈한 이야기네요 ~

새가난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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