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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애플의 분위기 my apple not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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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 애플의 분위기

미국 서부의 회사들이 동부에 비해 훨씬 자유분방하고 격식을 덜 차린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애플은 격식을 잘 안따집니다.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실리콘 밸리 어느곳에도 애플만한 분위기는 없다고 말합니다. 예를들면 IBM 같은 경우는 은근히 귄위적이고 관료적이라고 하는군요.

우선 복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와보신 분은 알겠지만 양복을 입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넥타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있다면 몇몇 마케팅 담당이겠죠. 양복을 입은 사람은 거의 다 외부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청바지에 펄렁한 티셔츠바람으로 출근하죠. 여러분 혹시 애플에 방문이나 인터뷰하러 오게되면 절대 양복입고 오지 마세요. 본인은 모르겠지만 엄청 어색하고 촌티(?) 납니다^^;

몇달전에 구내식당에서 식판들고 이리저리 바삐 줄틈을 헤집고 다니다가 수염 안깍은 얼굴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의 낯익은 사람과 충돌할뻔 했습니다. 웃으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excuse me - 스티브였죠. 어 뜨셔라... 또 다른 교훈: 식당에서 뛰지 맙시다......-__- 그러나 아직도 뛰죠.

그리고,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직원의 오피스 사이즈가 거의 같습니다. 제 사무실이나 제 메니저나, 매니저의 매니저나, 그 매니저의 매니저의 매니저(Vice President)나 같은 크기의 사무실을 씁니다. 단 경력이 많으면 창가의 사무실을 우선적으로 고를 수는 있죠. 이게 유일한 차이입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너무 튄다고 짤린 애플 직원 이야기를 본게 생각나는군요. 제 기억에 의하면 애플이 그럴 수가 있나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글세요 그럴 수 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사람이 튄다고 짤린 거는 아니었을겁니다. 기억나는게 맨발로 돌아다니고 밥 딜런 음악을 듣고 자전거를 달아 놓았다나 한걸로 기억되는데, 정도의 차이만 있지 사실 그런다고 짤린다면 애플에 남아있을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대개 각 건물의 층마다 적어도 한두명은 괴짜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사무실 벽 하나를 온통 스타워즈 용품으로 (박스채로) 장식해 놓은 사람도 있고요 일층의 어떤 사람은 온갖 장난감을 사람들 보이는 창가에 늘어놓앗습니다. 몇달전에 종이로 써붙이더군요 "i can't stop collecting toys". 벽에 온갖 포스터를 붙여 놓은 사람은 부지기수입니다. 음악요? 사무실에 오디오 플레이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죠. 식당이나 복도에서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 간혹 있습니다.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짤릴 이유는 아니죠. 물론 회사내에서 하지 말아야 될 일에 관한 지침이 있다고는 합니다. 그중 재미있는 것은 회사내에서 연날리기를 하지 말라는 조항이 있다고 하는데, 저도 모릅니다. 누가 그런거 읽나요...

또 다른 재미있는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Badge Different 입니다. 이게 뭐냐고요? 회사 ID 카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여름에 회사 억세스 배지를 전면 교체하였는데 그때 일어난 일이죠. 그당시 원칙은 이랬습니다. "사진에 눈이 보여야 한다" 는 하나였죠. 즉 짙은 선글라스 쓰고 사진찍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눈만 보이면 사진기 앞에서 뭐든지 해도 된다로 해석을 하는 거죠. 키타를 들고 폼을 잡고서 찍는 사람. 애어포트 베이스 스테이션을 머리에 놓고 찍는 것은 애교입니다. 아이맥을 들고 온 사람, 트럼프를 쫙 펼쳐 든 사람, 온갖 아이디어가 속출하였습니다. 며칠 지나니까 사진 찍기전에 여러종류의 튀는 샘플을 보여 주고서, 그래도 평범하게 자리에 않으면 뭘 좀 해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주로 엔지니어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기업 분위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좀 문화가 색다릅니다. 우선 5-6시 이후에는 뭘하던 터치를 안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회식이란게 전혀 없다는 것이죠. 한국의 직장인처럼 퇴근후 소주 한잔과 삼겹살이란것 상상도 못합니다. 오후 6시전에 다 집에 가서 가족과 보내던 뭐를 하던 자기 시간이죠. 저희팀은 점심식사는 항상 모여서 같이 하지만 저녁식사를 같이 먹는 일은 한번도 없습니다. 마치 저녁시간을 "강제로" 뺏어서는 안된다는 거 같습니다. 절대 강요는 안하는 대신 저녁에도 남아서 일해 주었으면 하고 요청할 때가 있기는 있습니다. 지난 오에스텐 발표때와 퓨마 발표 때입니다. 대신 이럴때는 저녁밥을 공짜로 줍니다.

사실 회사차원의 저녁식사가 한번 있었네요. 오에스텐 발표후 소프트웨어 팀 만을 위해 저녁식사가 있었습니다. 이곳 공군 비행장의 무지무지 큰 격납고를 전세내어 파티를 했죠. 이렇게 해도 한 30% 는 안 오더군요. 덕분에 와이프랑 실컷 먹었습니다만.....*__*

또다른 예를 들면 제 동료중 하나가 아이 한살 생일기념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즉 돌잔치죠. 사실 파티 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쨋거나 토요일 5시 반에 시작해서 7시에 끝났습니다. 6시 반 되니까 한가족 두가족씩 "안녕" 하고 사진찍고 가더군요. 전 좀 늦게 나온게 7시입니다. 여름이라 날은 해가 훤 하고요. 한국 돌잔치 7시에 끝나는거 보셨나요? 어떻게 보면 파티같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부담이 하나도 없어서 좋더군요.

음 먹는 이야기는 그만 하기로 하고요, 글 마치기 전에 일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팀웍은 매우 강력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일이 협력하에 이루어지는지라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면 일이 안되는 것이죠. 사실 혼자서 다 해내는 일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두 팀 단위로 목표가 주어지고 그것을 각각 나누어서 일합니다. 그러면서 문제 있을 때마다 동료와 상의를 하죠. 이럼으로서 서로서로 누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얼마만큼 잘하고 (또는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독불장군식의 스타일은 통하지 않을 뿐더러 인정도 받지 못합니다. 최소한의 간섭 내에세 개개인의 기량을 발휘도록 내버려 두는 것 그러면서도 팀웍을 강조하고 나아가 다른 팀과의 보조를 맞추도록 하는 것 이것이 현재 애플이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 같습니다.




제옆의 컴에서 버그들이 그만 놀고 이리 오라고 화면을 메꾸고 있군요. 음냐.....


그럼 다음에

wave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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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eum425님의 댓글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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