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Cellphone Is the Home Phone By SIMON ROMERO

최근, 부인과 함께 맨하탄의 Upper West Side에서 할렘의 더 큰 아파트로 이사왔을 때였다. 이사 자체는 지도상의 짧은 여행에 불과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통신 산업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모든 문제는 전화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한 개의 전화 선과 두 개의 잭을 생각했건만, 지역 전화회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에 전화를 걸었더니 일 주일 반이 걸린다는 응답이었다. 그것도 250$나 받고 말이다.

다른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었지만 이들 역시 버라이즌에서 허가를 받아야했기에, 비용과 시간의 측면에서 우리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시도를 하였다. 바로, 전통적인 전화 서비스를 포기한 것이다. 우리 부부만 이러는 게 아니다.

지난해,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사업체/개인 전화선 회선 수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국내 제일의 전화 회사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하다. 연방 통신국에 의하면 지지난해 전화회선은 1억 9260만 선이었지만 지난 해 1억 9230만 선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를 전반적인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상 전화선을 포기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두 개로 쓰던 전화선 중에 하나를 케이블 모뎀이나 DSL로 바꾼 이들이 많다. 물론 이들중 상당수는 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며, 이들은 유선 전화를 포기하고 무선전화로 옮겨가고 있다. 보스턴의 통신 컨설팅 업체인 양키 그룹(Yankee Group)에 따르면 전화 가입자의 약 3%가 주로 무선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양키 그룹의 분석가 키쓰 말린슨(Keith Mallinson)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혁명적이라기보다 점진적이라고 해야 옳겠지만 분명 변화의 조짐이 있다. 그의 말이다.

"완전히 새로운 대세라기보다는 점진적인 교체라고 봐야합니다만, 앞으로 몇 년간 이런 경향은 더 심화될 겁니다."

매사추세츠 월담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28세의 조엘 캄(Joel Kamm)은 인터넷은 케이블 모뎀으로, 그 외 통신으로는 휴대폰만 이용한다. 그는 2년 전에 유선 전화를 포기하였다.

"전 출장이 잦습니다. 전화선을 가는 곳마다 놓는 일이 어찌나 버겁던지... 자주 돌아다니는 사람들한텐 이러는 게 낫죠."

샌디에고의 휴대폰 회사인 립 와이얼리스(Leap Wireless)도 이 유행의 최전선에 서있다. 이 회사의 Cricket 서비스는 역내 무선 전화를 무제한 허용하고 있다. 지난달 립에 따르면, 140만 크리켓 가입자 중 4분의 1이 집에 유선전화가 없다고 한다.

콜로라도 웨스트민스터의 크리켓 소비자인 24세의 미용사 제니퍼 르옥키(Jennifer LeHockey)는 무선 서비스를 가입하자마자 유선 전화를 해지했더니 한달 전화비 지출액이 원래 90 달러였는데 이제 50 달러밖에 안나온다고 전한다.

"매달 Qwest로 내돈이 빠져나가는 데 질렸어요. 독신자로서 휴대폰 하나면 충분하죠."

버라이즌의 대변인, 에릭 레이브(Eric Rabe)는 점차 늘어나는 유선 전화 가입자수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같은 회사들은 현재 무선과 인터넷 접속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사업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가입 회선 수로 따지면 안되죠. 요즘 전화 회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면 안됩니다."

유선 전화 해지 비율 증가는 통신의 근본적인 변화일까? 아틀란타의 개인 통신 분석가인 제프 케이건(Jeff Kagan)의 말이다.

"지난 100년간 통신은 가까운 곳에서 하는 통신에서부터 개개인에게 하는 통신으로 변해왔습니다. 바로 개인에게 하는 통신이죠. 이제는 지역에 상관 없습니다. 이런 변화는 실로 중대하다고 봅니다."

필자의 경우, 새로 이사간 아파트 위치(버라이즌에 따르면 리노베이션 이후 몇 년간 비어있었다는 설명이었다)가 미묘한 데다가, 우리 부부가 필요로하는 전화선/잭 설치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지에 대한 오해도 있었다. 우리 부부는 모두 일을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문제 모두 해결 됐다. 버라이즌은 서비스를 주문할 경우 우리 아파트를 리스트에 올려 놓겠으며, 길어야 3일-맨하탄에서의 평균 일처리 기간이다-정도이리라고 답변해주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 3일도 허용할 수 없었다.

대신 우리는 시내와 시외 전화를 위해, 스프린트(Sprint)의 무선 전화 두 대를 신청했다. 타임 워너 케이블이 고속 인터넷 연결선을 이틀 내에 설치하였고 우리는 인터넷 서비스, Net2Phone을 이용해 국제 전화를 걸 수 있었다. 물론 버라이즌의 국제 전화보다 저렴함은 말할 것도 없다. 따지고보니 유선 전화를 포기하면서 달마다 50 달러가 절약됐다.

목소리 통신에 의존하는 휴대폰은 장단점이 있다. 부인은 자기 보이스 메일로 휴대폰 응답을 하게 해 두고 이제 집에 돌아오자마자 전화 앞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사실 모바일 폰 때문에 가정과 일터는 물론 어느 곳이든지 구분이 모호해졌다. 가족이나 친구들은은 이제 우리가 아파트에 있건 수퍼마켓에 있건 전화를 걸게 됐고 그 댓가로 소음도 얻게됐다.

대부분 알듯이 휴대폰도 서비스가 무한하지는 않다. 특정 구역에선 휴대폰이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유선 전화의 경우에는 설치에 제약이 따로 없다.
다른 단점도 있다. 무선 전화는 유선 전화보다 자주 끊어진다. 플로리다 올란도의 소비자 서비스 대표인 트래이시 제이콥스(Tracie Jacobs)도 2년 전에 유선 전화를 해지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33세인 그녀와 남편은 두 개의 유선 전화(하나는 인터넷 용이었다)를 유지했지만 두 대의 휴대폰과 하나의 케이블 모뎀 커넥션으로 교체하였다.

"휴대폰도 완벽하진 않지만 한 달 90달러의 가치는 있습니다."

지역내 무제한 전화를 제공하지 않는 무선 전화 업체들에게는 유선 전화보다 비용이 비싸리라는 위험도 존재한다. 물론 다른 위험도 있다. 워싱턴의 Telegeography의 분석가인 폴 멜튼(Paul Melton)의 말이다.

"무료 전화가 폭주하면 그 자체가 무선 전화로의 교체가 무색해집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유무선 전화가 서로의 완벽하지 못함을 보충해주는 형태로 지내지 않을까? 두 개의 전화선과 유선전화가 없는 필자의 아파트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위민복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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