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기사: AirPods Pro, 그 인기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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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기사: AirPods Pro, 그 인기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1. 식을 줄 모르는 인기
AirPods Pro 출시를 앞두고, Apple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지휘하는 필 쉴러(Phil Schiller) 수석 부사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AirPod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이어폰입니다. 단 한 번의 탭으로 설정하는 경험, 놀라운 사운드, 상징적인 디자인은 AirPods을 사랑받는 Apple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AirPods Pro로 우리는 이 마법을 한층 더 끌어 올릴 것입니다. AirPods Pro는 적응형 EQ로 놀라운 음질을 선사하며, 유연한 이어팁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혁신적인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를 탑재했습니다. 우리는 고객 여러분이 이 새로운 기능들에 흠뻑 빠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AirPods Pro가 출시한지 벌써 3개월 가까이 지났습니다만, 쉴러 부사장이 말한 대로 소비자들의 호응은 여전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Apple이 자사의 무선 이어버드 제품군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노이즈 캔슬링’의 뛰어난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얹으면서까지 해당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많으며, 국내 여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진열대에 상품이 올라가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습니다. AirPods Pro의 ‘품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AirPods Pro가 역대급 히트를 기록하면서, Apple은 AirPods Pro 출시 한 달 만에 제품 공급업체에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달라고 주문하기까지 했습니다. AirPods Pro는 Apple Watch와 함께 Apple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Apple은 2019년 4/4 분기에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최고 수익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청취용 디바이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다수의 업체에서 자사의 스마트폰으로부터 헤드폰 잭을 제거하고 유선에서 무선 헤드폰으로의 수요 이동을 이끌고 있으며, 무선화와 더불어서 청취 경험의 증강 및 확장을 위한 추가 기능 적용 및 하드웨어 설계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 심층 기사는 AirPods Pro가 무선 이어버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을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분석한 내용을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디자인 및 기능 소개와 사용 팁부터 다른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들과의 비교까지, 아직도 AirPods Pro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의 귀에 솔깃할 만한 정보를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2. AirPods Pro 제품 개요
* 디자인 및 내구력
AirPods Pro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 지원을 위해 기존 AirPods의 스타일을 베이스로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고 실리콘 재질의 이어팁을 장착했습니다. 기기 안쪽에는 압력을 균일하게 해 주는 ‘혁신적인 통풍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다른 인이어 디자인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AirPods Pro 땀과 습기 모두에 강한 IPX4 방수 등급(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액체로부터 보호-제한된 수준의 유입 허용)을 획득하여 약간의 물 쏟음과 땀 배출을 견딜 수 있지만, 침수는 물론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과 그린을 포함한 다양한 색상 옵션이 제공될 것이라는 공개 전 루머와는 달리, Apple은 AirPods Pro에 단일 색상(화이트)을 채택했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큰 인이어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충전 케이스도 이에 맞추어 사이즈가 약간 커졌습니다.
* 성능 및 기능
AirPods Pro의 ‘소음 제어’ 기능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주는 ‘노이즈 캔슬링’, 외부의 소음을 착용 중인 AirPods Pro를 통해 다시 들려주는 ‘주변음 허용’, 그리고 소음 제어 기능을 아예 중지하는 ‘끔’이 있습니다. AirPods Pro는 두 개의 마이크(주변 환경 소음을 분석하는 외향 마이크와 귀 안쪽의 내향 마이크)를 사용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귀와 헤드폰이 초당 200회에 걸친 소음 신호에 적응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설정 과정을 통해 ‘특별하고도 뛰어난 맞춤형 노이즈 차단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또한 주변음 허용 모드는 사용자가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도 차 막히는 도로에서 자전거 주행이나 중요한 열차 도착 안내 방송과 같은 상황의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합니다. 소음 제어 설정은 Bluetooth, 제어 센터, 포스 센서의 3가지 방법으로 컨트롤 가능합니다.
뛰어난 사운드 품질을 위해 개별 사용자의 귀의 모양에 맞게 음악의 저-중 주파수를 자동으로 조율하는 기능인 적응형 EQ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음악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 맞춤형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앰프는 선명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면서도 배터리 수명을 연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음질 최적화와 주변 소음 차단을 위해 설계된 큰 익스커션과 저(低) 왜곡을 자랑하는 맞춤 제작 스피커 드라이버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기계적인 설계 이외에도 AirPods Pro는 S, M, L 사이즈의 이어팁 세 쌍을 제공하며,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M 사이즈 이어팁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두 사이즈의 이어팁은 제품 박스 안에 제공되며, ‘이어팁 착용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의 귀 사이즈에 딱 맞는 이어팁을 손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AirPods Pro에는 Apple이 설계한 H1 칩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H1 칩에는 실시간 노이즈 캔슬링과 고품질 사운드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Siri야”를 수행하도록 하는 10개의 오디오 코어가 탑재되었습니다. 배터리 수명은 AirPods 2와 동일하며 표준 모드 기준으로 최대 5시간 동안 지속 가능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활성화되면 최대 4시간 30분의 재생 시간, 최대 3시간 30분의 통화 시간을 제공합니다. H1 칩은 핸즈프리 “Siri야” 또한 지원하며 오디오 공유를 통해 AirPods Pro를 소유한 두 사람이 함께 같은 영화 또는 음악을 iPhone이나 iPad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타 제품과의 비교
무선 이어버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Apple의 AirPods 제품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같은 Apple이 만든 이전 세대 모델인 AirPods 2 역시 AirPods Pro보다 저렴한 가격과 여전히 든든한 성능을 과시하면서 Apple 마니아들에게 더욱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AirPods Pro의 가격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 일부 소비자를 겨냥한 모조품까지도 등장하였습니다. 과연 이러한 경쟁작들이 AirPods Pro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지, Apple 유저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지, 세 파트로 나누어 자세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 AirPods Pro vs AirPods 2(직전 모델): “청출어람”
참고: 이 기기의 정식 명칭은 그냥 ‘AirPods’입니다. 오리지널(1세대) 모델은 현재 판매하지 않으며, 본 기사에서만 혼동 방지를 위해 ‘AirPods 2’로 기술합니다.
AirPods 2가 오리지널 AirPods 특유의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반면, AirPods Pro는 스템 부분이 짧아지면서 훨씬 세련된 디자인을 뽐냅니다. 커널형 디자인으로 넘어오면서 제공된 3종의 새로운 실리콘 팁은 과거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포함한 ‘소음 제어’ 기능이 추가되었음에도 제품 사이즈나 무게가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AirPods Pro의 혁신성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AirPods / AirPods 2 제원 - 40.5 x 16.5 x 18mm, 4g (충전 케이스 제원 - 44.3 x 21.3 x 53.5mm, 38g)
-AirPods Pro 제원 - 30.9 x 21.8 x 24.0mm, 5.4g (충전 케이스 제원 - 45.2 x 21.7 x 60.6mm, 45.6g)
AirPods 2의 경우 유선 충전/무선 충전 케이스의 가격에 차등을 두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AirPods Pro는 무선 충전 케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AirPods Pro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30분 줄어듭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의 사이즈를 고려하면, Apple이 손실을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꽤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의 놀라운 사운드 퀄리티를 고려하면 30분 정도의 시간 손실은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AirPods Pro - 노이즈 캔슬링 활성화 시 1회 충전으로 최대 4.5시간 청취 가능, 노이즈 캔슬링 비활성화 시 최대 5시간 청취 가능
-AirPods / AirPods 2 - 1회 충전으로 최대 5시간 청취 가능
-모든 모델에서 24시간 이상 청취 가능(무선 충전 케이스 사용 시)
연결성에 대해 살펴보면, AirPods Pro는 전작인 AirPods 2와 마찬가지로 H1 칩을 사용합니다(AirPods 2가 나오면서 오리지널 AirPods의 W1 칩이 H1 칩으로 대체됨). H1 칩은 더욱더 빠른 페어링, 30% 줄어든 대기 시간, 두 배 빠른 기기 전환을 지원하면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H1 칩은 음성 활성화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Siri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AirPods Pro에서 전화 걸기, 노래 전환, 음량 조절, 경로 제공, 질문에 대답하기 등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W1 칩이 탑재된 오리지널 AirPods의 경우에는 Siri를 활성화하려면 이어버드를 두 번 탭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가격 정보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가격 비교를 언뜻 보면 AirPods Pro가 꽤 비싸 보이지만, 함께 제공되는 무선 충전 케이스를 살펴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수도 있습니다.
-AirPods Pro(무선 충전 케이스 포함) - ₩329,000
-AirPods 2(충전 케이스 모델) - ₩199,000
-AirPods 2(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 ₩249,000
AirPods Pro를 구입하기 위해 AirPods 2(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보다 8만 원을 더 투자할 것인가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무선 충전 기능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격 차이가 13만 원이나 벌어지기 때문에 지갑을 여는 것이 두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AirPods Pro에는 그만한 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iPhone 사용자라면 더더욱 말이죠.
* AirPods Pro vs i500 Pro(모조품): “진정한 Pro는 단 하나”
Apple이 AirPods Pro를 출시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 무수히 많은 모조품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 중 정품 AirPods Pro와 매우 흡사한 디자인을 갖추고, 심지어 Apple의 전매특허 H1 칩과 같은 일부 정품 기능까지도 구현한다고 광고되고 있는 95달러짜리 Air i500 Pro TWS(이하 ‘i500 Pro’)를 MacRumors가 입수하여 정품 AirPods Pro와 비교한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아래에 게시된 사진과 영상에서 정품 AirPods Pro는 항상 왼쪽에 놓입니다.
본격적으로 내용을 전개하기에 앞서, 모조품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 하여도 구입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왜냐하면 모조품은 결코 Apple 정품 이어버드가 자랑하는 첨단 기능, 사운드 퀄리티 및 내구성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품 AirPods Pro vs i500 Pro 비교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gL5u09LDzik)
i500 Pro의 가격은 95달러로 미국에서 250달러에 판매되는 AirPods Pro의 5분의 2 정도이긴 하나, 그런데도 모조품치고는 굉장히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비교해 보면, i500 Pro는 AirPods Pro와 거의 똑같습니다. 이어버드 본체뿐만 아니라 무선 충전 케이스까지도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어버드든 충전 케이스든, 가까이 놓고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미세한 차이가 보일 정도라서 언뜻 보기에는 다른 점을 알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i500 Pro 판매 사이트는 해당 제품에 Qualcomm 칩과 Apple의 전매특허 H1 칩까지 내장되어 있어서 기기 간 빠른 전환, 간편한 설정, “Siri야” 기능 등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결 방식은 AirPods Pro와 비슷하게 충전 케이스를 열고 후면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기기와 연결되고 나면 배터리 수명이 iPhone 화면에 표시되는데, 이는 정품과 동일한 동작입니다. 심지어 알림 센터 인터페이스에 있는 배터리 위젯에까지 배터리 현황이 표시됩니다.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정품 AirPods Pro의 표면적인 기술 사양을 제법 충실히 재현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유사한 점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i500 Pro에는 포스 센서가 없기 때문에 꾹 눌러서 제어하는 동작은 지원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AirPods Pro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을 오가는 소음 제어도 전혀 지원하지 않으며, 사운드 퀄리티도 AirPods Pro에 비할 바는 전혀 못 됨은 물론이고 일반 AirPods에도 못 미칩니다. 낮은 톤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반대로 고음역의 소리는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i500 Pro가 표면적으로는 AirPods Pro를 그럴싸하게 흉내 낸 것처럼 보입니다만, 기능 측면에서는 ’Pro’라는 호칭을 붙일 만한 성능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정품을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 AirPods Pro vs 타 업체 이어버드: “다 덤벼!”
Apple이 AirPods을 꺼내든 이후로 무선 이어버드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였으며, 소비자는 AirPods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옵션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AirPods Pro를 이전 모델인 AirPods 2, 그리고 모조품과 차례로 비교하였다면, 이번에는 다른 업체에서 판매하는 무선 이어버드가 AirPods Pro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 Razer Hammerhead - $99, 국내 판매가 ₩139,000
해당 제품은 AirPods과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으며, 각 사용자의 귀 내부 형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착용 및 제거가 편리하다는 점 이외에도, 터치 버튼이 상당히 잘 설계된 것도 장점입니다.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뿐만 아니라 Bluetooth 페어링도 용이합니다. USB-C 충전 지원 역시 상당히 좋은 보너스입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4시간으로, 충전 케이스 사용 시 추가로 12시간 사용 가능합니다.
사운드 퀄리티도 나쁘지는 않으나,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합니다. 특히 저음을 청취할 때는 확실히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기술적인 사양도 AirPods 제품군에 비하면 약간 밀리는 편으로, 한 쌍의 Razer Hammerhead 중 어느 하나를 귀에서 제거한 이후에도 음악이 꺼지지 않고 계속 재생됩니다. 한쪽 귀에서 이어버드를 빼면 재생이 멈추는 AirPods 제품군과는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운드 설정을 조절하는 데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전용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특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B. Anker Soundcore Liberty 2 Pro - $149, 국내 판매가 ₩221,670
Soundcore는 Anker의 브랜드로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합니다. 가격은 $149이며 묵직한 느낌보다는 표준형 무선 이어버드에 더 가깝습니다. ‘Astria 동축 음향 아키텍처’ 방식을 통해 우수한 사운드를 송출함으로써 상당히 만족스러운 사운드 퀄리티를 뽐냅니다. 노래를 청취할 때 백그라운드 음악과 보컬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구분되어 들리기 때문에 어떤 장르의 음악을 청취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사운드 퀄리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팟캐스트나 영화 시청, 오디오북 청취 시에도 디테일한 음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Anker 측은 기기 자체가 노이즈를 줄여 주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제어 기능 측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터치 제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어버드에 탑재된 물리적인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번 누르면 재생 또는 일시 정지, 오른쪽 이어버드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앞으로 건너뛰기, 왼쪽 이어버드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뒤로 건너뛰기 동작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작동 방식의 단점은, 버튼을 누를 때마다 ‘딸깍’하는 소음이 귀로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버튼 없이 단순한 터치 동작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소음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물리적 버튼을 통해 제어해야 한다는 점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C. Jabra Elite 75t - $180, 국내 판매가 ₩267,800
Jabra는 오랫동안 무선 헤드폰을 생산해 왔습니다. 여러 이어버드 제품군 내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가진 축에 속하지만, 귀에 잘 맞고 밀착도 잘 됩니다. 밀착감이 너무 좋아서인지, 해당 제품은 ‘HearThrough’ 모드를 지원합니다. 이 기능은 AirPods Pro의 ‘주변음 허용’과 유사한 기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버드 자체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7.5시간으로 AirPods 제품군의 1.5배에 달하며, 충전 케이스는 28시간의 추가 배터리 수명을 보장합니다. 특히 방수와 방진 모두에 탁월한 내구력을 자랑하는데, 본 제품은 무선 이어버드 제품군 중에서는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는 IP55 등급(분진으로부터의 보호, 모든 방향에서 쏟아지는 저압의 물로부터의 보호)을 획득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합니다. 우선 저음 사운드가 상당히 묵직하게 들리는데, 이는 청취자 개인별 또는 청취 중인 음악의 장르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또한 버튼 동작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없다는 것과 사용자의 육성으로 음성 비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핸즈프리 어시스턴트’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음성 비서를 호출하려면 물리적 버튼을 꼭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AirPods Pro는 핸즈프리 “Siri야”를 지원합니다.
D. Sony WF-1000XM3 - $229, 국내 판매가 ₩264,300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Sony WF-1000XM3는 전반적인 성능 및 사양이 AirPods Pro에 가장 근접한 이어버드입니다. 총 6개의 실리콘 팁이 제공되면서 각 사용자의 귀의 크기와 형태에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이어버드 자체의 사운드 밸런스도 놀라운 수준이지만, Sony가 제공하는 ‘Headphones Connect’ 앱을 통해 이퀄라이저를 커스터마이징하면 더욱더 멋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기기 사용자라면 Sony WF-1000XM3가 AirPods Pro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AirPods Pro 역시 안드로이드 기기와 문제없이 페어링 가능하며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간 전환이 가능하나, H1 칩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Sony WF-1000XM3의 Q1ne 칩과 DSEE HX 프로세서는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든 플랫폼에서 뛰어난 호환성을 자랑합니다.
AirPods Pro에 필적하는 우수한 사운드 퀄리티와 노이즈 캔슬링, 모든 플랫폼과의 호환성 등이 장점이지만 AirPods Pro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우선 방수 기능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뼈아픈 단점입니다. 각 이어버드의 무게도 8.5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서 귀에서 금방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5.4g에 불과한 AirPods Pro의 각 이어버드와 비교하면 장시간 착용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AirPods Pro의 주변음 허용 모드는 Sony가 제공하는 ‘주변 소음 감지(Ambient Noise control)’보다 뛰어납니다. 이어버드뿐만 아니라 케이스도 AirPods Pro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휴대성 결여 역시 상대적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E. Powerbeats Pro - $200, 국내 판매가 ₩269,000
AirPods Pro와 Powerbeats Pro 양쪽 모두 인이어(in-ear) 핏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Powerbeats Pro에는 귀에 딱 맞게 고정해 주는 이어후크가 달려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따라서 운동과 같은 왕성한 활동 시에는 Powerbeats Pro가 나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 역시 발군입니다. Powerbeats Pro는 최대 9시간의 재생 시간, 최대 6시간의 통화 시간을 제공하여 AirPods Pro보다 듣기 시간을 거의 2배로 압도합니다. 또한 Powerbeats Pro에는 ‘Fast Fuel’이라는 기능이 있어 5분의 충전 시간 만에 1.5시간 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AirPods Pro는 5분의 충전으로 음악 듣기 시간을 1시간 더 채울 수 있습니다. 방수 기능을 고려한다면 AirPods Pro와 Powerbeats Pro 둘 다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양쪽 모두 IPX4 방수 등급을 받았으며, 이는 수분 또는 땀의 침투에 대해 10분의 방수 효과를 가짐을 뜻합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종합해 보면, 음악을 감상하면서 야외 활동을 마음 편히 즐기길 원하고 든든한 배터리 수명을 기대하는 소비자에게는 Powerbeats Pro가 상당한 만족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실리콘 팁은 귀에 타이트하게 맞는 핏을 제공함으로써 주변 소음이 섞여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지만, 대신에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사운드 퀄리티 또한 매우 우수하지만,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합니다. 이어후크 디자인 채용으로 인해 충전 케이스 사이즈가 비대해지면서 휴대 편리성이 감소한 것 역시 AirPods Pro보다 불리한 점입니다. 충전 케이스 부문에서 AirPods Pro가 가지는 상성 우위는 무선 충전 지원 여부에서도 드러납니다. 양쪽 다 Lightning 연결을 통해 충전한다는 점은 같지만, AirPods Pro 케이스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반면 Powerbeats Pro 케이스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어버드 자체의 배터리 수명이 워낙 든든하기에, 완전히 충전한 상태라면 외출할 때 굳이 케이스를 휴대하지 않아도 되므로, 휴대성에 있어서 AirPods Pro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약간 애매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어팁 핏 테스트’는 AirPods Pro만이 지원하기 때문에, 청취자 본인의 귀에 딱 맞는 이어팁을 고를 때에는 AirPods Pro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F. 갤럭시 버즈 - 국내 판매가 ₩159,500
갤럭시 버즈는 전반적으로 모든 음역에서 상당히 고른 사운드를 송출하여 안정적인 청취감을 선사합니다. AirPods Pro만큼이나 경량화되어 착용감도 좋습니다. 배터리 성능도 중간 볼륨 기준 6시간의 청취 시간을 제공하여 우수한 편이며, 충전 케이스도 아담한 크기여서 휴대성 역시 AirPods Pro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유선 충전 및 Qi 인증 무선 충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10과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통해 해당 스마트폰 후면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AirPods Pro의 주변음 허용 기능과 유사한 ‘주변 소리 듣기’ 기능도 지원합니다. 또한 화이트 단일 색상만 제공하는 AirPods Pro와 달리 총 4가지 색상(화이트, 블랙, 실버, 옐로우)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스마트폰 기기와의 호환성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기기와의 페어링에 특화되어 있어서 타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기기와의 호환성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고음/저음을 미세하게 설정하려면 Galaxy Wearable (Samsung Gear) 앱에서 이퀄라이저(EQ) 설정을 조절해야 하는데, 해당 앱은 iOS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非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 입장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이 불편합니다. 또한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지원하는 반면에 노이즈 캔슬링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정말로 조용한 환경에서 음악 감상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언팩 2020을 통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후속작인 ‘갤럭시 버즈+’를 발표할 예정인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삼성전자가 노이즈 캔슬링 탑재를 포기하는 대신에 사운드 퀄리티 향상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4. 맺음말
AirPods Pro의 모든 기능은 원활하게 작동하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Apple 기기 사용자라면 AirPods Pro에 필적할 만한 제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노이즈 캔슬링 이외에도 iPhone, iPad, Mac과의 뛰어난 호환성이 무기이기 때문이죠. 간편한 페어링, 손쉬운 기기 스위칭, 핸즈프리 “Siri야” 지원 등의 기능은 서드 파티 제품이 감히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다만 기억해야 할 점은, AirPods Pro가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Sony WF-1000XM3의 경우 AirPods Pro 못지않은 사운드 퀄리티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과시하면서도 동시에 iOS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 플랫폼과의 엄청난 호환성을 내세웁니다. 또한 PowerBeats Pro는 디자인과 착용감,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 AirPods Pro보다 뛰어나며,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는 AirPods Pro가 삼성 갤럭시 버즈보다 뒤처졌습니다. 그리고 Jabra Elite 75t는 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방진 기능도 지원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모든 경쟁작에는 각각 몇 가지씩 중대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Soundcore Liberty 2 Pro는 귀 내부와의 밀착성을 통해 소음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대신에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Jabra Elite 75t는 튼튼한 내구력과는 대조적으로, 사운드 퀄리티는 청취하려는 노래에 따라 들쭉날쭉하며 핸즈프리로 음성 비서를 호출할 수 없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입니다. Sony WF-1000XM3는 만족스러운 청취감을 선사하는 반면 특유의 묵직함 때문에 귀를 쉽게 피로하게 만들며 방수도 되지 않습니다. 갤럭시 버즈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색상 옵션, 그리고 절륜한 사운드 밸런스를 무기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iOS와의 낮은 호환성이라는, iPhone 또는 iPad 사용자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PowerBeats Pro는 야외 활동에 특화된 이어후크 디자인과 방대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하지만, 그 이어후크가 부메랑이 되어 충전 케이스의 비대화를 야기함으로써 외출 시 휴대성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품별 비교 및 분석에서 언급한 6종의 타 업체 제품군 중에서 제대로 된 소음 제어 기능, 즉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제품은 Sony WF-1000XM3밖에 없습니다. AirPods Pro를 대체할 만한 다른 제품을 ‘굳이’ 찾는다면, 노이즈 캔슬링과 검증된 사운드 퀄리티를 제공하는 Sony 제품 정도가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대신에 이 경우에도 AirPods Pro가 제공하는 풍성한 옵션들과 간편한 조작은 과감히 포기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AirPods Pro는 다방면에 걸쳐 골고루 우수한 성능을 보임으로써, 종합적으로 봤을 때 동종 제품군 내에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전 세대 AirPods 역시 디자인 측면에서는 사용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대세이듯, AirPods Pro 역시 그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히트 상품입니다.
Apple은 올해부터 소비자가 AirPods을 구입할 때 자신이 원하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충전 케이스에 각인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선보입니다. 각인 옵션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해 오긴 하였으나 텍스트에만 국한되어 있었고 이모티콘 캐릭터에 대한 옵션은 없었습니다. Apple은 자사 홈페이지의 AirPods 구입 사이트에 각인 옵션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하이라이트했습니다. 이제 AirPods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웃는 얼굴, 혀를 내민 얼굴, 엄지손가락을 올린 이모티콘 이외에도 유령, 유니콘, 해골, 그리고 다양한 동물 등 다채로운 이모티콘 중 선택하여 케이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AirPods Pro를 장만하려는 분이라면, 해당 옵션을 잘 살펴보시고 나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꾸며진 따끈따끈한 신제품을 손에 넣으세요!
글: 케이머그
참조:
https://9to5google.com/2019/12/21/soundcore-liberty-2-review/
https://9to5mac.com/2019/10/29/airpods-pro-vs-powerbeats-pro/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0/2019022003235.html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7/2020010703582.html
https://www.adventuresinpoortaste.com/2020/01/03/razer-hammerhead-true-wireless-earbuds-review/
https://www.cnet.com/reviews/jabra-elite-75t-review/
https://www.cnet.com/reviews/samsung-galaxy-buds-review/
https://www.digitaltrends.com/headphone-reviews/jabra-elite-75t-review/
https://www.macrumors.com/2019/10/28/apple-airpods-pro-october-30/
https://www.macrumors.com/2019/11/26/fake-airpods-pro/
https://www.macrumors.com/2019/11/27/apple-doubling-airpods-pro-production-report/
https://www.macrumors.com/2020/01/03/apple-airpods-case-engraving-emojis/
https://www.soundguys.com/apple-airpods-pro-vs-sony-wf-1000xm3-27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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