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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따뜻한 골목

본문

어린시절 골목은 그야말로 놀이터였습니다.
숨바꼭질 할때 항상 골목의 끄트러미에 숨어 술래를 힐끔 볼때마다 걸리곤 했죠.
골목을 점령해 땅따머기 놀이할 적엔 바닥이 낙서로 가득하기도 했고요.
귀가하는 엄마와 집에 가기 위해 만나던 곳도 골목 한군데였습니다.
사춘기엔 무슨 고민이 그리 많았는지 골목에 서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죠.
저는 골목과 함께 그렇게 성장했습니다.

옛 골목이 그리운 마음에 얼마전 서울 서촌에 다녀왔습니다.
북촌이 전통 한옥의 정갈함을 보여 준다면, 서촌은 주로 개량 한옥으로 근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옛 예술가들의 역사가 스며든 공간이기도 합니다.
경재 전선의 '장동팔경첩-수성동'의 실물 기린교를 볼 수 있고,
추사 김정희의 출생지며, 시인 이상이 자랐고, 윤동주가 집필을 한 곳도 바로 서촌입니다.
통인시장과 효자베이커리, 대오서점, 형제 이발관 같은 오래된 가치도 있습니다.
작은 골목을 따라 걸으면 구석구석 새로 생긴 공방이나 아기자기한 카페 등 옛 것과 새 것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죠.

서촌은 변화의 속도가 더딥니다. 한옥 한채 때문에 재개발이 늦춰지기도 하고요.
시간이 비켜간 자리라곤 하지만 지금도 많은 것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주거 환경이 좋치 않아 재개발을 미룰 수 없는 상태인 곳도 있다 합니다.

도시를 설계하는 분들이 서촌 골목을 걸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걸으면 느낄 수 있죠
골목마다 고유의 다른 것들요. 작은 동네가 주는 고즈넉함, 주민들이 마주보고 방긋 웃는 정들이 바로 골목의 매력이 아닐까요.
우리가 걷는 골목이 훗날 어떤 추억이 될지 상상하는 것도 즐겁고요.

서촌을 나오면서 돌담 사이에 피어 있는 이끼를 봤습니다,
시간이 쌓여 이끼가 나 듯, 추억도 그렇게 쌓이는 것은 아닐 런지요.

                                                                                                            -좋은생각중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추억들도 많아지죠~
    2013년 연말연시 클마스를 앞두고 또 한페이지에 추억을 만들어보아요................................쿄쿄쿄^^(유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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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7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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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신사동사람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유츠님

정말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사사이방이 다시 등장하니 좋아요~

유츠프라카치아님의 댓글

많이 바쁘셨나봐요?ㅋ
아느척 해주셔서 제가 더 기쁜걸요~

심보현님의 댓글

군대에서 많이 읽던 좋은생각?? ㅎㅎㅎ 반갑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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